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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가장 괴로웠던 것은 이 모든 감정을 누구와도 나누지 못한 채
혼자 끌어안고 있었던 점인 것 같아요.
만약 누군가가 제 어깨를 안으며 “힘들지?”라고 물어보고,
그냥 곁에서 같이 울어주었다면, 그랬다면 분명히 달랐을 거예요.
사실은 아이 생각만 하고 싶은데, 그저 행복만 느끼고 싶은데,
그럴 여유조차 없는 나 자신을 탓하고 괴로워하지 않아도 됐을지 몰라요.
출산 만화를 그린다면, 바라건대
울고 있는 엄마 곁에서 어깨를 감싸 안고 같이 울어주는
그런 만화를 그리고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제 경험을 그리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네요.
과연 이 책이 그렇게 거창한 일을 해낼지
감히 짐작도 못하겠어요.
만약 단 한 사람의 곁이라도 지킬 수 있는 그런 책이 된다면
이 만화를 그리기 잘했다고 깊이 만족할 거예요.
엄마가 될 모든 사람이 부디 행복하기를.
- 하루나 레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