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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은 상대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독심술이 아니에요. 심리학은
인간의 행동과 마음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지요. 쉽게 말
하면 인간의 행동 원인에 관한 이야기예요. 그래서 부모가 아이를
기르며 아이의 행동에 대해 품게 되는 많은 고민은 사실, 심리학과
맞닿아 있어요.
한 가지 예를 들어볼까요? 아이가 자라 6~8개월이 되면 일명
‘엄마껌딱지’가 됩니다. 엄마(또는 다른 주양육자)가 잠시라도 안
보이면 아이는 심하게 울지요. 양육자는 아이 때문에 외출은커녕
화장실조차 편하게 갈 수 없어 매우 힘이 듭니다. 심리학에서는 이
시기를 아이가 양육자와 애착을 형성하며 자신의 주양육자를 정
확하게 인지하는 시기라고 설명하고 있어요. 그래서 엄마가 보이
지 않으면 불안해하고, 낯선 사람을 거부하게 되는 거고, 그래야
잘 크고 있는 거죠. 이 시기가 지나고 아이가 자라게 되면 자연스
럽게 이 행동은 완화되거나 사라지게 됩니다.
이처럼 심리학을 알면, 우리가 기르는 대상인 ‘아이’가 어떻게
자라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어요. 그래서 그 시기마다 나타나는
아이의 행동에 대해 막연하게 고민하거나 불안해하지 않고, 그 이
유를 알고 해결 방법을 찾을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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