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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인공지능을 인간과 비슷하지만 훨씬 더 강력한 어떤 것으로 본
다면 불안과 공포와 통제의 문제를 먼저 떠올릴 수 있다.

다음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살펴보자. 인공지

능은 인간의 도구라는 생각이다. 인공지능이 기존에 하기 어려웠던 여

러 가지 일들을 쉽게 할 수 있게 해주며 이를 통해 우리 삶의 많은 부
분들이 편리하고 윤택해질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때의 인공지능은 약

인공지능 weak artificial intelligence을 의미할 때가 많다. 약인공지능의 길

은 인간과 같은 어떤 것을 만든다든지, 스스로를 인식하는 자의식 같

은 것에는 관심이 없다. 인간이 편리하게 활용하는 ‘도구로서의 기계’
를 만드는 것이 주목적이다. 자동차가 인간보다 빠르다고 해서 두려움

에 떠는 것이 아니라 빠르게 이동하는 도구로 사용하는 것과 마찬가지

로 인공지능을 받아들인다. 언젠가 초지능을 가진 강인공지능이 출현

할 수도 있겠지만 빠른 시간 안에 출현하지는 않을 것이고, 그러면 그
시간 동안 인공지능을 외면하지 말고 도구로서 잘 사용해서 계속 유용

한 도구로 발전시키자는 생각이다. 이런 시각은 종종 인공지능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낳기도 한다. 단편적으로 보이는 인공지능의 강력한 성

능만을 보고 무작정 어떤 일이든 다 해결해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하는 것이다.

인공지능을 이렇게 다르게 인식하는 데는 앞서 언급한 대로 확

실한 정의가 없다는 이유도 있고, 인공지능이 발전하면서 그 모습 자체

가 계속 변하고 있다는 이유도 있다. 또, 이런 변화의 속도가 일반 대중

038 1부 | 도구의 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