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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능 관련 책들을 살펴보면 상당 부분 인간과 기계의 대결 구도를
                       논리의 근간으로 하고 있다. 기계가 인간의 일자리를 뺏어간다는 염려

                       가 대표적인 반응이다. 막연한 불안과 공포를 느끼기도 한다. 일반 대

                       중의 입장에서 인공지능이란 수십 년간 수많은 영화와 소설에서 반복

                       해서 접한 것이 전부였다. 그래서 잘못된 판단을 하고 감정도 없이 인
                       간을 공격하는 어떤 강력한 존재라는 선입견이 생겼다. 그러니 어느

                       순간 기계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고 기계가 인간을 지배할지 모른다

                       는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다.

                            통제의 문제를 걱정하기도 한다. 자의식을 가진 강력한 인공지
                       능이 인간을 지배한다는 영화적 관점까지는 아니더라도 과연 이 강

                       력한 것을 인간이 잘 다룰 수 있을지 염려하는 것이다. 인공지능이 너

                       무 많이 고도화되어서 인간이 스스로 만든 기술을 이해하지 못하고

                       기계의 발전을 인간이 따라잡지 못하게 되는 시점, 즉 기술적 특이점

                       technological singularity이 온다는 주장도 있다(이 용어는 1993년에 버너 빈지
                       Vernor Vinge가 처음 사용했으며, 레이 커즈와일 Ray Kurzweil의 저서 《특이점이 온

                       다》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인공지능을 잘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

                       기 전까지는 인공지능에 대한 연구를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많은 경우에 이런 부정적인 시각에서의 인공지능은 특정한 문

                       제만 잘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처럼 여러 가지 일들을 두루두루

                       할 수 있는 강인공지능 strong artificial intelligence에, 스스로를 인식하는 자

                       각력까지 더해진 인공지능이다. 말 그대로 ‘인간과 같은 어떤 것’이다.




                                                                1장  인공지능이란 무엇인가 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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