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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이도
                         01 | 철학을 어떻게 볼 것인가


                            03                           그래도 철학이란?









                            대학입시 안내서를 보면 세상에는 실로 다양한 학문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법학, 경제학, 역사학, 지리학, 심리학, 천문학, 수학, 물리학 등등.
                         각각의 이름을 보면 어떤 학문인지 짐작이 된다. 심리학은 마음의 작용
                         을, 물리학은 물체의 법칙을, 경제학은 경제활동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보

                         인다. 각각의 연구 대상을 넣어서 이름을 지었으니 당연한 일이다. 그런
                         데 철학은 그렇지가 않다. ‘철  哲’이라는 것은 어디서도 볼 수가 없다.
                            고대 그리스의 ‘필로소피아’는 학문 그 자체였다. 아리스토텔레

                         스  Aristoteles 전집에는 물리와 심리, 역사 등이 들어 있다. 그리고 각각의
                         분야가 개별 학문으로 독립되고 남은 것이 현재의 철학이다.
                            평소 우리의 생활을 생각해보자. 쇼핑을 하면 경제현상이 발생하고

                         소비세를 지불하면 세금에 관한 법률과 관계를 맺게 된다. 길을 걸을 때
                         는 지형과 중력의 영향을 받고, 태양광이 주변을 내리쬔다. 그뿐인가? 우
                         리의 신체적 변화도 학문과 연관된다. 또한 화가 나는 것은 심리현상이

                         다. 일상생활만 들여다봐도 우리가 사는 세계가 다양한 학문의 연구 대상
                         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우리 자신 또한 이 모든 것과 관련된 존재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를 둘러싼 세계 전체는 어떠한 상태인지, 그것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고 싶어지지 않는가? 세계 전체와 그 안에서
                         의 자기 위치는 철학만이 밝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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