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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벌레가 혼자서 어른으로 무사히 자랄 확률은?

암컷이 알을 낳고, 약 7일에서 10일 정도 지나면 아기 배추

흰나비가 깨어나요. 애벌레는 알껍데기를 오물오물 씹어 먹어

요. 엄마가 죽었으니 애벌레는 이제 혼자 살아야 해요. 그래도

엄마가 배추 잎 밥상에 낳아 줬으니 평생 굶을 염려는 없어요.

애벌레는 모두 4번 허물을 벗으며 무럭무럭 자라요. 식성이

얼마나 좋은지 배추 잎을 질긴 잎맥만 빼놓고 다 씹어 먹지요.

주둥이를 위아래로 움직이며 아삭아삭 잘도 먹어요.

그랬던 먹보가 도무지 먹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번데기가

될 때가 다가온 거예요. 애벌레는 배추 잎 주변을 돌아다니다

번데기를 만들지요. 보름쯤 지나면 어른 배추흰나비가 돼요.

애벌레가 무사히 어른으로 자랄 확률은 10퍼센트 정도밖에

되지 않아요. 사람들이 뿌리는 살충제나 새, 거미 같은 사냥꾼

때문에 죽기도 하지만 가장 무서운 건 기생벌! 기생벌은 배추

흰나비 애벌레 몸에 알을 낳는답니다. 기생벌 알이 깨어나면?

배추흰나비 애벌레의 몸을 뜯어먹고 자라지요.

이런 어려움을 이기고 어른이 되어 훨훨 나는 배추흰나비를

보니 마음이 짠해요. 살아 주어 대견한 배추흰나비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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