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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부분이 바로 ‘결과를 심사숙고해보기’다. 현재 가진 것
            이상을 원할 때뿐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에 대해서

            그 대가가 무엇인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는 뜻이다. 욕구에

            충실해야 한다는 이유로 이웃집 아내와 잠자리를 함께한다
            면 기분이 어떻겠는가? 죄책감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이고 그
            뒤에 복잡다단한 사태가 닥치더라도 여전히 해볼 만한 일일

            까? “원하는 것을 조심하라. 정말로 갖게 될지도 모르므로.”

            에피쿠로스의 사상은 이 오래된 금언에 날개를 달아준다.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욕구를 버리라는 이 고대 그리
            스 철학자의 충고는 오늘날 많은 이에게 강한 울림으로 다가

            온다. 언제나 더 많은 것, 더 많은 성취를 원하는 삶에서 단

            점을 보기 시작한 사람들에게 말이다. 그렇게 분투하는 삶의
            가장 큰 문제점을 에피쿠로스는 이렇게 지적한다. 가장 최
            근에 무엇을 원했든 일단 그걸 얻고 나면 또 원하는 게 생길

            테고, 결국 영원히 충족할 수 없는 욕망의 덫에 빠져버린다.

            “새로 산 마세라티가 멋지긴 하지만 이제는 옆좌석에 앉아
            줄 금발의 키 큰 왕자님이 필요해.”
              누구나 방심하면 이 덫에 빠진다. 우리가 완벽주의를 숭배

            하기 때문이다. 보통 우리는 완벽주의가 고결한 인성을 상징

            한다고 생각하며 아이들에게도 완벽주의자가 되라고 한다.
            완벽주의의 결과로 우리는 자신과 자신이 만드는 것 모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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