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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구글이 트럼프의 승리도 예견했을까? 구글 데이터로
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최선의 방법을 알아내려면 아직 해야 할 연구
가 많고 많은 연구자의 참여가 필요하다. 이 방법은 새로운 과학이
며 이런 종류의 데이터가 존재하는 선거도 이제 겨우 몇 번 치러졌
을 뿐이다. 나는 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데 도움을 주는 도구로서 여
론조사를 퇴출시킬 수 있다고 주장할 정도에는 이르지 못했다. 어쩌
면 결코 그런 정도까지는 이르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인터넷 곳곳에는 트럼프가 여론조사 예상보다 선전하리
라는 징조가 있었다. 흑인 대다수는 여론조사에서 투표에 참여해서
트럼프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흑인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 투표 정보를 구글에 검색해본 빈도는 현저히 낮았다. 선거
당일 클린턴은 흑인의 낮은 투표율 때문에 타격을 받았다.
결정을 미루고 있다는 유권자들이 트럼프 쪽으로 기울고 있었
다는 신호도 보였다. 가브리엘과 나는 클린턴의 승리가 점쳐지던 중
서부의 주요 주에서 ‘트럼프 클린턴’이 ‘클린턴 트럼프’보다 많이
검색됐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실제로 트럼프는 이 지역에서 여론조
사 결과보다 훨씬 좋은 성과를 올렸고, 이는 그의 당선에 큰 역할을
했다.
우선 예비선거에서부터 트럼프가 성공적인 후보자였음을 입증
할 수 있는 가장 큰 단서가 있었는데, 이는 바로 내가 오바마 연구에
서 밝혀냈던 은밀한 인종주의였다. 구글 검색은 전문가들이 수년 동
안 놓치고 있던, 유의미한 숫자의 미국인들 사이에 존재하는 악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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