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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 간호사들은 카트에 실린 기구들을 정돈하면서 쓰레기를 봉

              지에 쑤셔 넣고 있었다. 병원보조원(병원에서 환자 이송 등의 보조 업무를 담
              당하는 직원 - 옮긴이) 역시 벌써 대걸레로 바닥의 피를 닦아내며 다음

              환자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환자는 괜찮습니다!”

                 마이크가 방 저편에서 기쁘게 외쳤다. 나는 그의 아내를 찾으

              러 갔다. 중환자실 밖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던 그녀의 얼굴은 나를
              보자 곧 공포와 희망으로 굳어졌다.

                 “수술은 아주 잘 끝났습니다. 더 바랄 게 없을 정도로요.”
                 형식적이고 사무적인 목소리로 말하면서, 초연하고 명석한 뇌

              전문 외과 의사의 역할로 되돌아왔다. 그러나 곧바로 그녀 어깨에
              손을 얹을 수밖에 없었다. 내 손을 맞잡은 그녀의 눈을 마주 보며,

              글썽이는 그녀의 눈물에 자제력을 잃지 않으려 싸워야 했던 한순

              간, 그 짧은 순간만큼은 나 자신에게 축하를 보내도 좋다.
                 “다 잘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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