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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더 열심히 훈련하면 그보단 짧게 걸릴 수도 있죠.”
“그럼 얼마나 훈련해야 제대로 시합할 정도가 될까요?”
“시합할 정도요? 기준이 좀 모호한데요.”
“그러니까, 친구와 시합해서 이길 정도로요.”
“6개월 정도 지나면 가능할 겁니다. 하지만 포핸드, 백핸
드, 서브에 익숙해지기 전에는 사실 이기기 어려워요. 1년이
나 1년 후 정도로 생각해야 합니다.”
또다시 씁쓸한 현실의 벽애 부딪힌다. 강사는 설명을 이어
간다. 테니스는 단지 공이 움직이고 라켓이 움직이는 게 아
니라, 기술을 모두 마스터한 후에도 몸을 움직여야 하는 운
동이다. 그뿐만 아니라 공을 정확한 위치에 보낼 수 있는 프
로와 함께 치는 게 아니라면 코트에서 공을 주우러 다니느
라 연습 시간 대부분을 쓰게 된다. 백보드나 테니스 볼 머신
이 있으면 물론 도움이 된다. 하지만 득점을 하고 상대에게
이긴다는 건 결국 누가 먼저 서브를 하느냐, 누가 먼저 실수
하느냐의 문제다. 보통은 네트 너머로 공을 세 번만 넘기면
득점할 수 있다. 따라서 약간의 실수도 돌이킬 수 없다.
현재 당신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어느 정도 통제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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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경지에 오르는 첫 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