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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다. 기껏 익혔던 기술을 잃어버린 것 같아 좌절하기도 한
다. 결국 그만두려는 순간, 묘하게도 실력이 더 떨어지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실력이 느는 것도 아니다. 눈에 띄게 나아
지는 것 없이 며칠, 몇 주가 흐른다. 끔찍한 정체기에 빠진
것이다.
오늘날 많은 사람에게 정체기는 지옥과도 같다. 여러 달
갑지 않은 감정들, 숨어 있던 욕망이 수면 위로 올라온다.
처음 테니스를 시작했던 이유가 실은 남들에게 멋져 보이고
싶어서, 친구들과 같이 시합하고 싶어서, 누군가를 이기고
싶어서였음을 깨닫는다. 당신은 강사에게 가서 테니스를 마
스터하려면 얼마나 걸릴지 묻는다. 강사는 조금 생각하더니
이렇게 되묻는다.
“음, 반사적으로 자세를 잡아 포핸드로 제대로 공을 넘기
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묻는 건가요?”
“아, 네.”
“글쎄요. 성인이 되어 테니스를 배운 분은 주 3회 한 시간
씩 해도 5년은 걸릴 거예요.”
5년이라니! 당신은 낙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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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