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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는 수많은 희곡과 연극을 생산했다.

                 셰익스피어의 연극은 흔히 운명에 초점을 맞춘다. 셰익스피어의 작
               품이 그토록 비극적인 이유는 바로 주인공들이 원하는 것과 운명 사이

               의 간극 때문이다. 자기 운명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스스로 통제

               하겠다는 생각은 그 무렵에도 중요한 목표였다. 하지만 그 목적을 이
               룰 역량까지는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자기 운명을 시험한 사람들은

               보통 원하지 않는 죽음을 맞곤 했다.         18
                 이러한 주제들은 운명과 예언을 소재로 삼은 〈율리우스 카이사르

               The Tragedy of Julius Caesar〉에서 가장 생생하게 탐구된다. 카이사르는 연

               극의 전반부 내내 대관식이 살육의 현장으로 바뀔 거라는 모든 종류
                                                                    19
               의 명백한 경고 신호, 곧 그가 ‘예언’이라고 말하는 것을 받는다.  바
               로 “3월 15일을 경계하라”는 예언이다. 그러나 카이사르는 이런 신

               호들을 무시하면서 설령 누가 죽는다 하더라도 자기가 아닌 다른 사
               람일 거라고 우긴다. 제시된 증거를 선택적으로만 읽은 것이다. 결국

               카이사르는 암살되고 만다. 셰익스피어는 키케로의 목소리를 빌려

               우리에게 경고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기 식대로 사물을 추론한다. 그 사물의 목적

               을 지워버린다.”
                 키케로의 경고는 새롭게 발견된 풍부한 정보를 붙잡으려는 사람들

               이 귀담아야 할 좋은 충고다. 수많은 소음에서 올바른 신호를 가려내

               기란 어려운 일이다. 데이터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대개 우리
               가 듣고자 하는 이야기다. 우리는 보통 그 이야기가 행복한 결말로 이

               어지리라고 확신한다.






               50 | 신호와 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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