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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공간을 재배치해 만든 우리를 닮은 집
건축가인 김주태 씨와 미니모(MINIMO)라는 온라인 숍을 운영하는 황민주 씨는
신혼집의 콘셉트를 화이트 & 우드로 정하고 갤러리풍의 미니멀한 인테리어로 꾸몄
다. 건축 설계를 하는 남편을 믿고 자신 있게 시작한 인테리어는 30년 된 오래된 아
파트를 원하는 모습으로 디자인해 볼 수 있는 좋은 추억이 되었다. 부부는 머릿속으
로만 꿈꾸던 공간이 눈앞에 펼쳐지자 어느새 고생했던 기억은 사라지고 행복한 감
정만 남았다고 한다.
“저희는 공간의 원래 용도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요. 대부분 거실, 침실 등 정해진
구조에 맞춰서 집을 꾸미잖아요. 인테리어 공사는 한번 하면 오랫동안 바꾸기가 쉽
지도 않고요. 각자의 생활 방식에 따라 공간의 쓰임을 정하는 것이 중요해요. 예술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에게는 침실보다 작업실이 더 중요한 것처럼 기능과 디자인,
공간의 형태까지 모든 사람들의 니즈가 다르니까요. 자신의 취향과 가치관을 살릴
수 있는 인테리어에 도전해 보는 것이 좋아요.”
부부는 침실을 거실로, 창고를 작업실로 과감하게 공간을 재배치했다. 곳곳에 그
림을 배치하여 집을 예술 공간처럼 꾸몄고, 밝은 톤으로 개방감을 주고 우드 컬러로
따뜻한 느낌을 더했다. 하얀 벽의 차가운 느낌을 채도가 높은 컬러의 그림으로 중화
하고, 포인트를 주고 싶은 부분에는 블랙 컬러로 리듬감을 더했다.
부부가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수납이다. 장식용 소품 이외의 물건들은 모두 보이지
않게 수납장에 넣고 그 위에는 소품을 진열했다. 가구나 소품도 밝은 톤으로 통일하
고 생활용품들을 보이지 않게 수납하면 훨씬 더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여기에 채
도가 선명한 소품으로 포인트를 주면 다채로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