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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었다. 공개되어 있는 셰어하우스의 퀄리티도 그다지 높지 않았기에 ‘저

                        정도면 나도 할 수 있겠다’ 하는 약간의 오만함으로 강남에 셰어하우스를
                        오픈했다.

                           강남은 많은 사람이 선호하지만 높은 월세로 엄두가 나지 않는 지역,
                        게다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일자리가 모여 있는 지역이었기에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셰어하우스 인테리어를 하는 동안 사전

                        홍보를 시작했다. 그 당시에는 제대로 된 홍보 방법을 몰라 인테리어를 하
                        는 동안 작업 사진을 수시로 개인 블로그에 올리고, 인터넷 카페인 ‘피터팬

                        의 좋은 방 구하기’를 통해 모집을 진행했다. ‘내 글을 보고 연락하는 사람
                        이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가득했지만 걱정과 달리 며칠 지나지 않아 10건

                        이 넘는 문의를 받았고, 한 달 만에 6자리 중 4자리가 채워졌다. 이렇게 모

                        집이 되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그제야 ‘내 예상이 틀리지 않았어’ 하는 안
                        도감에 마음이 편안해졌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고 했던가. 그 기세를 모아 1호점이 만실이 되기

                        도 전에 근처에 2호점을 오픈했다. 노질을 잘한 덕분인지 2호점 역시 금
                        세 만실이 되었다. 이때만 해도 혼자 낑낑대며 인테리어를 해놓고 구색을

                        맞춰 각종 사이트에 모집 글을 올려놓으면 제법 많은 문의가 들어왔다. 그

                        당시는 ‘하다 보면 되더라’의 시기였다.
                           그렇다면 2년이 지난 지금, 강남에는 얼마나 많은 셰어하우스가 생겼을

                        까. 하나의 점으로 표시된 나의 셰어하우스 주변에 실로 엄청난 변화가 일
                        어났다. 셰어하우스 분포를 나타내는 빨간 점이 하나둘 늘어나더니 이제

                        는 한 블록 건너 하나가 있을 정도로 확연하게 그 수가 증가했다. 2년 전까






                                                            집 없이도 월세 받는 셰어하우스가 궁금하다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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