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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식 사진을 ‘없애는’ 데
                 왜 가위가 아닌 물이 쓰였을까?





                 했다. 시어머니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더 해 보았지만 특별한 의미는 없다

                 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 자리에 없어 묻지 못했지만 딸에게 직접 묻더라

                 도 같은 답을 들었을 테다. “쉽게 찢어 버리기 위해서”라고 말이다.
                   어머니의 말처럼 사진을 쉽게 찢어 버리기 위한 것이라면, 이혼한 딸

                 에게 필요한 솔루션은 잘 드는 가위나 성능 좋은 파쇄기가 아닐까. 과
                 연 그녀는 가위가 없어서 이런 방법을 선택한 걸까?

                   인터뷰가 끝난 후 팀원들과 이 뜻밖의 장면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혼한 그녀가 100여 장의 결혼식 사진을 물에 담가서 보
                 관하는 보다 심층적인 내면의 욕구가 존재할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무슨 이유였든 서로 잘 맞지 않아 이혼하기는 했지만, 결혼생활의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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