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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월 동안 울며 겨자 먹기로 그 집에서 더 살았다. 매일매일 할머니를 졸
라서 겨우 보증금을 돌려받아 이사할 수 있었다.
임차인을 구하기 어려웠던 그때, 주인집 할머니는 우리에게 보증금을 내주
기 위해 아마 더 싸게 임대를 놓아야 했을 것이다. 어쩌면 할머니는 월세가 줄었
으니 생활비도 줄었을 것이다. 이런 상황을 견디고 버텨내지 못했다면, 아마도
집을 팔아야 했을 것이다. 1997년, 98년은 대한민국 부동산의 첫 겨울이었다.
주택 매매가격 증가율 추이
증감률(%)
10
0
-10
-20
1995 1996 1997 1998 1999 2000
* 출처 : 한국감정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두 번째 겨울은 2008년 미국발 경제위기 때다. 당시 우리 가족은 오금동의
빌라에서 전세 8000만원에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집주인이 집을 팔겠다고 통보
해 왔다. 그런데 집주인이 제안을 했다.
“싸게 드릴 테니 이 집 사시면 어때요?”
대출이 무서웠던 당시의 나는 집주인의 제안을 거절하고 다른 전셋집으로
이사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어떻게든 그때 그 집을 샀어야 했다. 1억 2천만원으로 송파구의
첫째마당┃경매가 많이 변했다 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