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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시장의

                       사계절














                         부동산의 겨울



                         부동산 시장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겨울부터 이야기

                       해 보자. 혹독한 겨울의 기억은 봄, 가을보다 생생하니까.
                         1997년, 나는 암사동의 다가구주택 1층 왼쪽 집에 살고 있었다. 보증금 2500

                       만원에 월세 10만원짜리 집이었다. (금리가 20%인 시절이다. 당시 보증금 500만원이면,
                       월세로 환산해 10만원이었다. 불과 20여년 전 일이다.)

                         다음해 봄, 살던 월셋집의 계약기간이 만료되었다. IMF로 세상이 무너지고,
                       부동산 가격도 폭락하던 때였다. 전월세도 하락했다. 우리 부부는 이참에 좀

                       더 나은 집으로 이사를 가기로 하고, 위층 주인집 할머니를 찾아갔다.

                         “할머니, 저희 이사하려구요. 5월에 방 빼주세요.”
                         “왜 그래, 새댁. 여기 좋잖아. 월세 안 내고 그냥 살면 안 될까?”







                016    이제, 돈 되는 경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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