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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평형 신축빌라를 가질 마지막 기회였으니 말이다.)
                         부동산 시장에 겨울이 오면 매매가, 전세가, 월세 모두 폭락한다. 가격은 떨

                       어지고 팔려는 사람이 많다. 집을 사려는 사람에게는 좋은 물건이 사방에 널려

                       있는 때이다. 하지만, 겨울은 춥다. 너나없이 다 춥다. 더 추워질까 몸을 움츠
                       리게 마련이다. 겨울에 과감하게 베팅을 하는 사람은 진짜 실력자다.


                         부동산의 봄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온다. 예외는 없다. 단지 봄의 시작이 언제일지 모를 뿐

                       이다. 봄이 오기 직전을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IMF로 시작된 경기침체

                       는 부동산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게 했고, 미분양 아파트의 수도 점점 많아졌
                       다. 집을 샀다는 이유로 망한 이야기가 즐비하던 때였다. 그렇지만 봄은 오고

                       있었다.
                         2001년에 나는 집을 하나 분양받았다. 내가 살던 임대아파트 바로 옆단지에

                       신규 분양하는 새 아파트였다. 이 아파트는 중도금을 전액 무이자로 처리해 주
                       었는데, 가격도 굉장히 저렴했다. 그리 대단한 계산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

                       저 쌌고, 살고 있던 집 바로 옆이었기에 별다른 고민 없이 계약을 했을 뿐이다.
                         분양계약서를 쓰러 사무실에 갔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아까부터 열심히 사

                       인을 하고 계셨다.
                         “사장님, 힘드시죠. 거의 다 하셨어요. 이제 한 개 남으셨어요.”

                         ‘헉, 집을 한 번에 이렇게 많이 사다니. 돈이 무지 많으신가 보다….’

                         옆자리 할아버지를 힐끔거리며 이렇게 생각했다.
                         그러다가 2005년 그 집을 팔면서 나는 처음으로 양도세라는 것을 알게 되었







                018    이제, 돈 되는 경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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