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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진짜 공연 전에 하는 리허설 같은 것입니다. 죽음 건너의
영생에서 여러분이 보낼 시간은 지금의 삶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깁니다. 현세는 준비 단계이자 예비 학교이며 영생이라
는 본선으로 가기 위한 예선일 뿐입니다. 본 게임 전의 연습
이며 경주가 시작되기 전에 하는 워밍업입니다. 지금의 삶은
바로 다음의 삶을 위한 준비입니다.”
‘다음은 뭘까?’라는 내 개인적 강박은 워런 목사가 설교로
전달하는 것보다 범위가 훨씬 좁을뿐더러 위대한 내세라는
보상을 약속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그 결정적 보상 없이 내
강박적 습관은 아무 의미가 없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깊게 생각하고 싶지 않다. 무언가를
후회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 또한 바로 내 앞에 있는 것들을
보지 못하게 만들기에 딱 좋은 행동 아닌가. 게다가 내 나이
와 지극히 세속적인 내 세계관을 감안하면, 이다음에 무엇이
올지는 뻔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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