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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우 렌즈가 정하는 현실 시각에 의지해 살아왔다는 사

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임상치료사들은 종종 정서적 가족 계통을 보여주는

가계도를 그린다. 몇 세기에 걸친 가족의 역사에는 몇 가
지 주제가 되풀이되어 나타나는데, 이를 보면 가족이 유
전적 형질과 더불어 특정한 인생관을 세대에서 세대로

퍼뜨린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자식은 부모가 물려준 렌
즈의 굴절된 관점으로 선택을 하며, 그 결과 역시 반복된
다. 주어진 렌즈를 통해 세상의 어떤 측면을 보는 만큼

다른 면들은 놓치게 마련이다.
중간항로를 의미 있게 만드는 첫 번째 단계는, 가족
과 문화로부터 얻은 렌즈가 실은 완전하지 않으며 세상

의 일부만을 보여준다는 사실을, 그리고 불완전한 렌즈
를 통해 결정을 내려왔고 그 결과 때문에 고통받았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다른 시간・다른 장소
・다른 가치관을 가진 다른 부모에게서 태어났다면, 우리
는 아마 지금과는 전혀 다른 렌즈를 갖게 되었을 것이다.

물려받은 렌즈로부터 나오는 것은 조건부 삶, 다시 말해
우리 자신의 진정한 모습이 아니라 삶을 이렇게 보아야

하며 선택은 저렇게 해야 한다고 키워진 결과로서의 삶
이다. 자기중심주의라는 유혹에 빠져 자신의 세계관이
다른 세계관에 비해 우월하다고 여기며 이를 지키려는

1. 잠정 인격이 만들어지다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