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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불교 수도승 한 무리를 만났다. 그는 화급히 질문을 던졌다. “내

가 존재하는 것입니까, 아닙니까?”

수도승들은 그에게 반문했다. “당신은 누구인가요?”
남자는 그 질문에 뭐라고 답해야 할지 알지 못했다. 심지어 자신

이 사람인지조차 확신할 수 없었다. 그는 승려들에게 도깨비들을 만
나 괴롭힘을 당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 남자가 오늘날의 신경과학자들에게 ‘내가 누구인지’ 묻는다
면, 그들은 뭐라고 답할까?

아마도 그들 중 몇몇은 도깨비들이 그에게 한 일이 생물학적으
로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지적하면서도 감질나는 대답들을 몇

가지 내놓을 것이다. 나는 이 책에서 ‘나’란 무엇인지를 설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바로 그 대답들에 주목한다.

프롤로그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