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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이다. 말년에 피를 토하며 죽음 근처까지 갔던 그였지만, 그는 “사람이 태어나서 오
직 자신만 할 수 있는 일이 여전히 남아 있다면 ‘죽음아 물러나라!’라고 외칠 수 있어
야 한다”라며 병마를 이겨낸 뒤, 60년에 걸쳐 집필해왔던 《파우스트》를 완성했다. 이처
럼 괴테는 국민의 지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 자신의 모든 삶을 바쳤다. 그가 쓴 수많
은 책과 말이 그 사실을 증명한다. 내가 이 책을 기획해서 쓰기 시작한 동기도 마찬가
지다.
이 책을 통해 여러분은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제대로 몰랐던 것, 알아야 했지만
존재조차 몰랐던 것에 대해서 알게 될 것이다. 내 생각을 조금 더 분명하게 말한다면,
‘당신의 삶이 이 책을 읽지 않았던 때와 읽은 후로 나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어려운
책은 결코 아니다. 모두가 쉽게 읽고 즐길 수 있다. 쉽게 쓰기 위해 매우 어려운 시간을
견뎌야 했지만 멈추지 않았던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부
터 시작해서 그들의 부모, 대학생이나 직장인, 인생 2막을 시작한 중년들과 노후를 근
사하게 즐기고 싶은 노년들에 이르기까지 나는 아래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오늘의 한국을 있게 한 인문학적 기반과 그걸 자기만의 방식으로 해석해서 흡수하
고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는 법’
지식을 습득하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다른 사람의 공부와 사색
에서 나온 지식을 그대로 흡수하는 방법이고, 나머지 하나는 암기해야 할 최소한의 정
보만 머리에 담고 자신의 경험을 통하여 재분류하고 자신에게 필요한 방식으로 해석
하고 연결하는 방법이다. 전자의 방법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는 사람들에게는 늘 겪는
어려움이 하나 있다. 읽고 흡수할 때는 “아, 그렇지!”라는 깨달음을 얻지만, 온전히 자
신의 것이 되지 않고 쉽게 사라진다는 점이다. 읽고 듣고 흡수한 것은 많지만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남는 것이 별로 없다. 하지만 후자의 방식을 따르면 달라진다. 얻은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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