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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우리’를 이루는

365개 인문 키워드로의 초대

한 해의 달 수에 맞춰 문화와 미술, 철학과 음악, 과학과 경제 등 전방위적인 관점에
서 본 한국이라는 나라의 모든 것을 열두개의 분야로 나누었다. 각 분야는 한 발 더 들
어간 구체적 키워드를 제시해 독자에게 제공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집필을 시작했다.
그러나 높았던 목표 이상으로 집필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어렵고 힘든 과정이었다.
지금까지 70권에 가까운 책을 썼지만, 이번처럼 죽을 만큼 힘든 집필은 처음이었다.
다른 책을 쓸 때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그만 쓰고 싶
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나는 ‘그의 말’을 떠올렸다.

“가장 강하고 가장 폭력적인 증오는 언제나 문화 수준이 가장 낮은 곳에서 보게 될
것이다.”

한국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처럼 들리는 이 말은, 놀랍게도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남긴 말이다. 그가 활동하던 당시 독일의 문화 수준은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매우 낮았다. 결국 이 말은 나라를 걱정하는 괴테의 안타까움에서 나온 ‘대국민 경고’
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가 자기 나라의 국민을 방치하지 않았다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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