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그락달그락 소리가 난다. 경품을 뽑는 팔각형 상자 가 돌아가는 소리다. 좌르륵 쇠구슬이 쏟아져 내려왔다. 번쩍거리는 밝은 구릿빛 구슬이다. 표면에는 작은 글씨로 ‘10, 1967년’이 라고 새겨져 있다. 누군가 손가락으로 구슬을 집어 들었다. “오늘 행운의 동전은 1967년에 발행한 10엔이군. 좋아 요, 좋아. 이 동전을 가진 손님이 오시면 좋겠는데…….” 기대에 찬 느긋한 중얼거림이 작은 가게 안으로 퍼져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