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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모양이 마치 상점가에서 몸을 숨기려는 것 같았다.
그러나 가게 앞에는 알록달록한 과자가 잔뜩 놓여 있어
한눈에 띄었다.
마유미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저기에 과자 가게가 있었나?’
이 길은 수백 번도 더 다녔지만 저런 가게는 본 적이
없다. 오늘 아침에 이곳을 지났을 때도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
‘혹시 오늘 오픈했나?’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가게가 너무 낡았다. 아
주 오래전부터 이곳에서 과자를 팔던 분위기다.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마유미는 잠깐 구경하려
고 샛길로 들어섰다.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상점가의 활
기찬 기운이 사라지고 고요한 정적이 마유미를 감쌌다.
그러나 마유미는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
때는 눈앞의 과자에 온통 정신이 팔려 있었으니까.
본디, 과자 가게는 신비로운 매력을 갖고 있는 법이
다. 지나치게 화려한 빨간색이나 초록색으로 된 젤리와
사탕이 병에 잔뜩 채워져 있는가 하면, 밋밋한 전병과 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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