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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림이 마유미를 다정하게 부르고 있었다.
‘하아, 더는 못 참겠어.’
준비 운동을 하고 샤워도 해야 하다니 애가 타서 견딜
수가 없었다.
마유미는 수영장으로 뛰어들었다. 첨벙 물속으로 들
어가자 타는 듯한 목마름이 가라앉는 것을 느꼈다. 물속
은 고요하고 차갑고 아주 기분이 좋았다.
‘이거야. 이게 내가 간절하게 원했던 거야.’
선생님이 큰소리를 지르며 마유미를 잡으려고 수영장
안으로 들어왔다.
‘내가 잡힐까 봐?’
마유미는 물고기처럼 달아났다. 슈욱, 주르륵 선생님
주위를 놀리듯이 헤엄치다가 달아나 버렸다. 반 아이들
이 모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맥주병 마유미가 저렇게 수
영을 잘하다니.
결국 선생님도 포기하고 마유미를 놔두기로 했다. 모
두가 물장구를 연습할 동안 마유미는 마음 내키는 대로
실컷 물속에서 보냈다. 어떤 헤엄도 칠 수 있었다. 자유
형, 평영, 접영까지. 땅 위에서 걷거나 뛰는 것보다 헤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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