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 -
P. 16

01         그림 왕초보의

                           이모티콘 작가 도전기










                   여보 결제하지 마, 내가 배워서 가르쳐 줄게



              어렸을 때 부모님의 눈을 피해 밤새 만화책을 보던 기억, 한 번쯤 있을 거예요. 연습장에 그
              림 그리며 즐거워하던 기억이 남아 있지는 않나요?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잠시였지만 만
              화가의 꿈을 가진 적도 있고요.
              그렇지만 저 역시 많은 사람들처럼 어린 시절의 꿈은 잠시 잊어 두고 살았습니다. IT 디자
              인 분야에서 일하며 평범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죠. 그러던 중 더 늦기 전 외국어를 공
              부하고 싶다는 생각에 어학 연수를 결정했습니다. 그렇게 외국에서 2년간 생활하다가 다시
              한국에 돌아왔을 때는 IT 업계의 트렌드가 바뀌어 있었습니다. 일을 계속하기 어려워진 상

              황이었죠.
              갑작스런 경력 단절을 맞이했을 때, 제가 도전한 일 중 하나는 ‘카카오 이모티콘 제작’이었
              습니다.


              제가 이모티콘 작가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조금 남다릅니다. 어느 날 남편이 ‘카카오 이모
              티콘을 제작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남편은 만화를 전공하긴 했지만 현재는 전혀 다른 일
              을 하고 있습니다. 그림을 그린 지 너무 오래되었기 때문에 새롭게 도전하는 것과 마찬가지
              였죠. 마침 이모티콘 작가가 진행하는 강의가 있다며 이모티콘 만들기에 도전해 보겠다고
              하더라고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는 저는 왠지 모를 자신감이 차올라 말했습니다.
              “여보 결제하지 마. 내가 독학해서 가르쳐 줄게!”







              2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