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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기업의 가치를 한번이라도 점검해 본 투자자라면 자본잠식
이 있는 회사, 또 5.5대 1이라는 큰 폭의 감자 가능성이 있는 회
사의 주식을 액면가 5,000원보다 10배나 비싼 50,000원에 매수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기업의 가치를 분석하여 반드시 기업의 가치가 높은
우량주에만 투자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물론 우량주이면서 차
트 모양도 좋으면 우선적으로 선정해야 합니다. 그러나 때에 따
라서는 부실주에 투자하는 것이 우량주에 투자하는 것보다 더
큰 수익을 거둘 수도 있습니다. 기업의 가치로 움직이는 주가보
다 특정 재료나 테마로 움직이는 주가의 등락폭이 훨씬 크기 때
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차트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개인투자자
중에는 큰 폭의 단기 수익을 목적으로 테마주나 재료 보유주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부실한 기업에 투자를 할 때
는 투자자가 기업이 부실하다는 사실을 알고 그에 걸맞은 차트
분석 기법을 충분히 익혀 제대로 실천할 수 있을 때만 투자가 가
능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1999~2000년 코스닥 벤처
기업 중 닷컴주와 바이오주의 버블은 인간이 탐욕에 눈이 멀면
기업의 실적은 쉽게 무시한다는 사실을 증명해 주었습니다. 당
시 관련 주가가 6개월 또는 1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수십 배 급등
하였고, 투자자 중에는 “적자가 많을수록 주가가 더 높이 올라간
다”라는 말을 공공연히 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상당
수 벤처기업들은 2~3년 후 상장폐지되었고, 무모한 투자를 감
행했던 개인투자자들은 마지막에 휴지 조각이 된 주식을 손에
들고 망연자실해했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다시 말해 어떤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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