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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에 답을 하기 전에 먼저 전제할 것이 있다. 바로 속독
                이란 말 그대로 빨리 읽는 것이지, 잘 기억하는 것과는 다르

                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책을 읽기 시작해서 마지막으로 접

                어들었을 때 “앞부분에 어떤 내용이 있었는지 기억나니?”

                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해보자.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은 어

                떤 내용이었는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시간이 지

                날수록 내용을 잊어버리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천천히 꼼꼼하게 읽는다고 해도 보통 한 번 읽고 그 내용을

                100% 다 기억할 수는 없다.

                  <실제로 속독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과학이 입증                速読は実は不

                可能だと科学が実証   >이라는 기사가 《라이프해커        ライフハッカー 》에 게재

                된 적이 있다 (2016. 2. 19). “과학적으로 속도와 정확성은 반비

                례하기 때문에 문장을 읽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으면 그만큼
                이해력은 떨어진다”라는 내용이었다. 즉 “빨리 읽을수록 이

                해력은 떨어진다”라면서 속독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만일 속독과 정확성이 반비례 관계에 있다면 천천히 읽으

                면 읽을수록 잘 이해해야 한다. 그러나 천천히 읽었는데도

                정보가 머릿속에 남아 있지 않다면 문장을 깊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또 책을 천천히 읽는다고 책의 내용을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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