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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술이 촉발한 정보의 폭발적 증가는 우리에게 엄청난 이익을 가

                    져다준 것으로 판명 났다. 그 이익이 실현되는 데 무려 330년이 걸리고
                    유럽 전역의 전장에서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말이다.






                    컴퓨터 시대의 ‘생산성 역설’



                    정보량이 정보를 처리하는 우리의 이해 능력을 추월할 때마다 우리는

                    위험에 맞닥뜨린다. 최근 40년 동안의 인류 역사는, 정보를 유용한 지

                    식으로 변환할 수 있으려면 아직도 오랜 시간을 더 기다려야 하며 우
                    리가 조심하지 않으면 인류는 얼마든지 퇴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정보화 시대 information age’라는 용어는 딱히 새롭지 않다. 이 용어는

                    이미 1970년대 말에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컴퓨터 시대 computer age’라
                                                                      28
                    는 말은 그보다 훨씬 전인 1970년 무렵부터 쓰이기 시작했다.  컴퓨
                    터가 실험실과 대학교 연구소에서 좀 더 일상적으로 사용된 것도 바로

                    이즈음이다. 물론 이때까지도 컴퓨터는 가전제품처럼 일상적인 물건
                    은 아니었다. 그런데 정보기술의 성장이 인간사회에 구체적 편익을 생

                    산하기까지는 인쇄술이 그랬듯 300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
                    다. 15~20년이면 충분했다.

                      1970년대는 폴 크루그먼 Paul Krugman이 내게 한 말처럼 “어마어마하

                    게 많은 이론이 나와서 극단적으로 적은 데이터에 적용된” 중요한 시
                    기였다. 사람들은 컴퓨터를 이용해서 세상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모

                    델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자 우리는 그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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