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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주의자들은 다른 이유에서 헤겔철학을 못마땅하게 여겼

다. 쇠렌 키르케고르 Søren Kierkegaard , 니체, 하이데거, 사르트르, 카뮈
같은 사상가들은 이렇게 말했다. “잠깐만! 당신이 빼먹은 게 있

어요. 개인! 우리가 진짜 인간으로서 존재하려면 단순히 저 높은

하늘에서 내려다본 현실 세계의 모습을 인식하는 걸로는 부족해
요. 우리는 땅에서 살고 있잖아요. 개인의 삶은 지금 여기에 있어

요. 당신이 말하는 우주의 섭리는 하루하루 생존을 위해 몸부림
치는 우리에게 별다른 의미가 없습니다. 저 위에서 내려다보면

우리가 사는 게 보잘것없어 보이겠지만요.”

높은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헤겔의 이론은 인간이 일상에
서 무엇을 할 것이며 어떻게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지를 알아내

는 데는 도움이 못 된다. 인간은 유한한 개인으로서 이런저런 결

정을 내리느라 너무 바쁘다. 그 결정들 중에는 현재와 미래를 모
두 걸어야 하는 것도 있다. 절대정신이 장기간에 걸쳐 역사를 발

전시키는 모습에 헤겔이 주목하는 동안, 우리는 ‘공장 일을 때려

치우고 선교사로 베네수엘라에 가면 삶이 더 만족스럽고 의미 있
는 것이 될까’를 고민한다. 우리가 역사의 변증법을 이해한다 해

도 인생의 결정을 내리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키르
케고르의 표현에 따르면 “인생을 이해하려면 과거로 돌아가야

하버드 철학자들의 인생 수업 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