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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아이를 제대로 사랑하기 힘들 때
“부모가 되면 당연히 아이를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요. 가
끔씩 아이와의 관계를 부담스럽다고 느끼거나 혹은 아이
에게 너무 집착하는 나를 보면서 놀라기도 하고 죄책감
도 느껴요.”
엄마들과 부모 교육 모임을 지속하다 보면 한 번씩 이
런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게 되는 시간이 있어요. 엄마
가 되면 아이를 충분히 사랑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내가 낳은 아이지만 그 관계가 어렵고 버겁게 느껴질 때
가 종종 있지요.
부모와 아이 관계도 사람과 사람이 맺는 관계예요. 그
래서 아이를 대하고 관계 맺는 방식은 부모가 다른 타인
과 맺는 관계의 특성과 유사할 수도 있어요.
실제로 엄마들은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자신이 오랫동
안 품고 있던 관계에 대한 고민이나 심리적 문제를 제대
로 인지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다만 헤어지면 고민에
서도 멀어지던 사회에서의 관계와 달리, 어디로도 피할
수 없는 밀착된 아이와의 관계를 통해 숨겨진 마음을 만
나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부모 역할을 편안하고 제대로 해나가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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