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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을 서울의 위성도시쯤으로 여
기는 것은 상당히 자존심 상하는 일
이다. 과거부터 수원은 새로운 바람
을 일으켜 꿈을 실현해줄 계획도시
였다. 정조대왕의 꿈과 이상 그리고
눈물을 담은 도시가 바로 수원이고
그 중심에 수원화성과 화성행궁이
있다. 그러한 문화·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수원화성은 유네스코 세
계문화유산에 선정되기도 했다.
수원의 개혁은 오늘에도 지속되고
있다. 화성을 중심으로 성곽 안에는
다채로운 문화 공간이 들어서고 있
다. 수원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한
달이 다르다고 할 만큼 변화무쌍하
다. 수원화성 안쪽으로는 성곽 높이
이상의 건물을 짓는 일도 금지됐다.
서울보다도 더 진취적이고 적극적
이다. 그 변화의 완성이 매우 궁금
해진다.
세상 돌아가는 일이 내 맘 같지 않
을 때 정조의 이상과 꿈이 담긴 수
원화성의 성곽을 거닐어보면 어떨
까? 남쪽에서 올라오는 여행자들에
게는 작정하고 들러야 하는 곳이겠
지만 서울에선 기차타고 30여 분이
면 닿을 수 있을 만큼 아주 가깝다.
여유롭게 성곽을 걷다보면 지쳐있
던 몸과 마음을 제대로 치유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