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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짓을 통한 암시
인간은 비언어적인 요소로 소통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양한 몸짓을 통한 암시는 캐릭터의 깊은 성
향이나 상황을 은유하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대화중에 팔짱을 끼는 몸짓이나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상대에게 기울이는 몸짓, 잡았던 손을 슬쩍 빼는 모습이나 손톱을 뜯는 모습, 거리를 걷던 연인 중 한
명이 지나가는 미인에게 곁눈질을 하는 행동 등 캐릭터의 다양한 몸짓 언어를 통해 독자들은 다양한 암
시를 받고 저마다의 추측이 가능하게 됩니다.

● 무의식적인 행동을 통한 암시

인간은 낮에는 농담, 밤에는 꿈을 통해 무의식을 표출한다고 합니다. 캐릭터가 우스갯소리를 잘 한다
면 그의 농담에는 무의식적인 암시가 담겨있을 확률이 큽니다. 혹은 자신도 모르게 내뱉은 중얼거림에
서도 캐릭터에 대한 암시가 담겨있지요. 캐릭터의 잠꼬대나 술주정 역시 내면적인 본성이나 속마음을
암시할 때 효과적입니다.

● 사물이나 소품을 통한 암시
캐릭터가 즐겨 사용하는 소품이나 주변 사물을 통한 암시로 흔히 쓰이는 방식은 특정 사물이 훼손되는
것입니다. 의미가 담긴 소품이 예쁘게 장식된 장면을 비추는 연출은 기분 좋은 예감 등을 암시하기도
합니다. 소품만으로도 주요 캐릭터를 특정할 수 있다면 캐릭터가 없는 장소에서 소품의 모습을 비추는
것만으로 캐릭터의 상황에 대해 암시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검을 다루는 주인공이 사라진 상황에, 물
에 잠겨 녹이 슨 검을 비추는 식입니다.

● 주변 환경 묘사를 통한 암시
주변 환경을 묘사하는 것으로도 다양한 암시를 줄 수 있습니다. 특히 계절의 변화를 통한 암시는 시각
매체에서 자주 효과적으로 연출됩니다. 이를테면 연인과 통화중인 주인공의 방 안에서 창문 너머로 차

가운 눈이 내리고 있는 연출, 외롭게 길을 걷는 주인공의 눈에 막 움트기 시작한 봄의 새싹이 보이는 연
출, 최후의 대결을 펼치는 무사의 뒤로 낙엽이 떨어지며 하늘 위에는 까마귀 떼들이 보이는 연출, 뜨거
운 여름 운명적인 만남에 빠진 주인공의 뒤로 불꽃놀이 폭죽이 터지는 연출 등은 그 배경 묘사 자체로
인물의 운명에 대해 암시하고 있습니다.

chapter 1. 캐릭터 만들기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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