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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라 자연스러운 것이죠. 남남이 만나 평생을 함께하는데 갈등이
없는 게 오히려 이상합니다. 쌍둥이조차 생각이 다르고 원하는 것
이 다른데 아내의 생각과 남편의 생각이 다른 것은 너무나도 당연
한 일 아닐까요? 이제 답답한 소리만 해대는 배우자 앞에서 이런 생
각을 해보세요. ‘그래, 다른 게 정상이지.’
많은 부부들이 지쳐 나가떨어지는 이유는 해결 불가능한 갈등을
해결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갈등을 수용하고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춰보세요. 갈등을 바라보는 프레임을 전환하고 이를 관리
하는 방법을 배우지 않으면 불화는 심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먹고살기도 바쁜데 부부관계까지 신경 쓸 여유가 어딨어요? 그
냥 그러려니 포기하고 사는 거죠.”
먹고살기도 힘든데 뭘 더 하라니 힘들다고요? 맞아요. 먹고살기
도 힘듭니다. 그렇지만 먹고살기 힘든 와중에 부부관계까지 안 좋
으면 사는 게 훨씬 더 힘들어집니다. 부부관계가 좋아야 그 힘으로
먹고사는 문제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거예요.
갈등은 부부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지만 그 실체를 잘 파악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쓰나미에 완전히 휩쓸려가느냐 안전
한 곳으로 대피하느냐의 차이 같은 거죠. 냉정하게 들리겠지만 아무
것도 모른 채 결혼생활을 맞이한다면 마주할 현실은 참담할 겁니다.
Part 1. 결혼, 이것만은 알고 살자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