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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감을 원하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습니다. 결혼을 공부해야 하는
세 번째 이유는 바로 부부가 생존을 위한 서로의 애착 대상이기 때
문입니다.
‘애착’ 하면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르나요? 아마도 아기와 엄마
간의 애착일 겁니다. 21세기는 애착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
도로 ‘애착이론 attachment theory ’은 양육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놓
았습니다. 아기에게 애착이 중요하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성
인인 우리에게도 애착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놀라울 정도로
아는 바가 없지요. 1969년 애착이론의 아버지라 불리는 존 볼비 John
Bowlby 는 이렇게 말합니다.
“인간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애착 대상이 제공하는 안전기지를
기반으로 여행하는 삶을 살아갈 때 가장 행복하다. 성인의 사랑 역
시 애착의 결합이며, 이는 부모와 유아의 결합과 같다.”
‘안전기지 secure base ’란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 도움을 청하거
나 의지할 수 있는 안전한 존재를 말합니다. 볼비는 안전기지에 대
한 욕구가 성욕보다 더 중요한 인간의 본능이라 말하기도 했죠. 아
이에게 엄마가 필요하듯 부부는 서로에게 서로가 필요합니다. 따라
서 서로 애착의 대상이 되어주어야 하는 부부가 불화를 겪으면 실
로 큰 고통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지요.
부부가 서로 죽일 듯 싸우는 것도 미워서라기보다 애착 대상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친밀감을 회복시
Part 1. 결혼, 이것만은 알고 살자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