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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 부모들은 이미 아이에게 긍정적인 언어적 자극을 주고 있답니다.

               부모는 갓난아이와 본능적으로 눈을 맞추고 까꿍 놀이를 합니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엄마 해봐, 엄마?” 하며 모방하기를 유도하고, 아이

            눈앞에서 물건을 흔들며 “이거 봐라” 하며 시선을 집중시킵니다. 동화책
            을 읽어주면서 “그랬구나, 많이 아팠구나” 하고 공감을 유도하거나, <뽀로

            로> 같은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비행기다, 비행기”, “뽀로로 코 자요”와 같

            은 말을 들려줍니다. 이처럼 어른들은 아이를 대할 때 큰 소리로 반복적

            으로 짧게 말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아이의 이해를 돕습니다.

               그럼에도 이 책을 펼치셨다는 건 아이에게 무언가 더 해주고 싶은 마

            음이 있어서일 겁니다. 그런 분들께 ‘놀이’를 권합니다. 아이는 놀면서 배

            웁니다. 아이들에게 놀이보다 더 좋은 언어적 자극은 없습니다. 정서, 감
            각, 신체 발달에도 놀이만 한 게 없지요. 일단 아이 스스로 재미를 느껴

            야 집중합니다. 억지로 하는 일에서는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지요. 아이의

            언어 발달을 돕고 싶다면 무조건 사심 없이 놀아주세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요즘 같이 복잡하고 팍팍한 시대에 아이를 키우

            는 일 자체가 녹록치 않습니다. 이런저런 문제를 해결하느라 아이한테 온

            전히 마음을 주기가 어렵습니다. 일과 살림만으로도 하루 24시간이 부족

            하지요. 그런 상황에서 아이와 놀아주려면 노력이 필요합니다. 일부러 시

            간을 내야 하지요. 주말에 몰아서 놀아주는 것도 좋지만, 매일 조금씩 놀

            아주는 게 더 좋습니다. 주말에는 어른도 쉬어야 하잖아요.
               아이가 잠자리에 들기 전이나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뒤에 잠깐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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