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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진
업그레이드
사진과 요리는 참 많이 닮았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 거치는 과정과 마음
에 드는 사진 한 장을 찍기 위해 거치는 과정이 그렇습니다. 제철에 나는 신선한 재료
를 찾아 발품을 팔듯, 프레임 안을 채워줄 나만의 피사체를 찾아 공을 들입니다. 재료
나 피사체의 신선도는 그렇게 사람의 노력에 따라 많이 달라지지요. 이번엔 원재료의
특성을 알고 본연의 맛을 살리되, 다른 부재료들과 최대한 잘 어울리도록 본격적인 조
리에 들어갑니다. 피사체 또한 어떤 형태인지 파악하고 질감이나 고유의 비주얼을 살
릴 포인트를 찾아, 주변 배경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 것인지 화면을 구성합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죠. 각종 소스나 조미료로 맛의 풍미를 올리고 고명을 올려
접시에 정성껏 담습니다. 사진도 후보정을 통해 컬러나 밝기, 채도, 음영 등으로 입체감
을 불어넣고 다양한 프리셋으로 독특한 기운을 불어넣어 완성시킵니다. 손도 많이 가
고 정성도 이만저만 들어가는 일이 아닙니다. 맞습니다, 사진도 요리도 그 긴 과정을 즐
겨야 완성도도 높고 만족스런 결과를 얻게 되는 것이죠.
최적의 동선으로 최신식 시스템 주방을 갖고 셰프들이 쓰는 유명 주방용품을
사용한다고 해서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없습니다. 사진도 그저 최고급 사양의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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