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 -

1.1
대화하는 AI:

람다

1.1.1 AI에 의식이 있다고?

미국 시간으로 2022년 7월 11일, 구글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블레이크
르모인(Blake Lemoine)은 워싱턴 포스트와 자신의 블로그에 ‘구글에서 개

발한 인공지능 챗봇 람다(LaMDA)가 감정과 의식이 있는 존재’라고 주

장하는 스물한 쪽 분량의 문건을 공유했습니다.

이 문건에는 르모인과 람다가 나눈 대화가 아주 많이 기록되어 있었습니
다. 내용을 보면 챗봇과 나눈 대화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매끄럽고

고차원적인 주제에 대해서도 잘 소통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AI 업계
에서 일하며 최신 기술에 꽤나 익숙한 필자가 봐도 놀라운 점이 많은 대

화였습니다.

챗봇에 의식이 있다는 주장은 상당히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구글의
내부 엔지니어가 이 사실을 폭로했다는 점이 논란을 더욱 뜨겁게 만들었

습니다.

르모인은 당시 구글의 7년 차 엔지니어였습니다. 그는 구글의 AI 윤리

정책을 담당하는 Responsible AI 팀에서 활동하며 람다가 특정 차별이나
혐오가 섞인 발언을 하지 못하도록 필터링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

었습니다.

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