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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시절 나의 삼각형

나는 여기에 있다.

방어 억제감정

차단됨

핵심감정

대학생 시절까지는 방어가 잘 작동했다. 불안이나 우울증이 없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나
는 마음 밑바닥의 감정을 알아차리지도, 느끼지도 못했다.

라니, 온 신경이 곤두섰다. 상실과 죽음 같은 심각한 문제(우리 집
에서는 늘 피하던 주제)를 일상적으로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막상 의사의 꿈을 접자니 두려웠다. 당장 다른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길을 잃고 헤맬 것 같았다. 어릴 때부터 나는 늘 불안을 최

소로 줄이고 싶었다. 크고 작은 결정을 내릴 때마다 행복을 보장
해줄 장기계획을 세우려 했다. 수면 아래에 막대한 두려움이 도사

리고 있어도 일에서 성공하고 좋은 배우자를 만나는 삶의 행로에
서 이탈하지만 않는다면 두려움을 피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래

서…… 치과의사가 되기로 했다.
치과대학에서 첫 남편을 만났고, 그때만 해도 내 삶이 완벽하

1. 새로운 감정의 과학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