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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 받은 대출도 못 갚았지. 기초생활수급자라 그나마 목숨은 부지하고

            있네.”

              경매 공부를 하면서 빌라 투자는 생활이 어려운 분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명도가 힘들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배웠다. 알고 있었지만 막상 내
            일이 되니 암담했다. 나름 머리를 굴려 수익률을 계산하고 입지를 분석

            해 선택한 집인데, 수익은커녕 손실과 고민을 낙찰받은 기분이었다. 무

            엇이든 해결할 수 있다고 자만했던 것이 패착이었다.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저지른 성급한 투자. 나는 스스로를 비난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다고 뭐가 달라질까. 해결책을 찾아야 했다. 물론 강
            제집행이라는 최후의 수단이 있었다. 강제집행 비용이 발생하니 수익률

            은 떨어지겠지만 그래도 수익은 난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길거리에 나

            앉게 된다. 그렇다고 매달 8만 원의 대출이자를 내며 손실을 보고 싶지

            도 않았다. 나는 두 가지 사이에서 고민했다.



                 • 강제집행해서 수익을 내는 것

                 • 아무것도 하지 않고 대출이자만 내며 손실을 보는 것




              나는 모두 선택하고 싶지 않았다. 고민 끝에 해당 주민센터 복지과

            를 찾아가 혹시 할아버지가 도움받을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문의했다.
            돌아온 답변은 이미 정부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지원을 해

            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실망스러웠다. 그래도 방법을 찾고 싶어 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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