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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워버릴 수가 없다. 얽히고설킨 다차원적 명제를 과학자가 분석하
기란 몹시 어렵다. 사람들이 속마음을 털어놓는 모습을 보면 의식의
흐름이 굉장히 다채롭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독백은 가설을 시험하
는 데 이상적인 데이터세트가 아니다. 한편 단어에 대한 반응시간이
나 그림에 대한 피부 반응처럼 쉽게 정량화할 수 있는 척도에만 집
중하면 통계는 낼 수 있어도 인식의 복잡한 짜임새를 하나의 숫자로
뭉뚱그리는 우를 범하게 된다. 사고가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3차원
적으로 보여주는 가장 세련되고 정교한 기능성 자기공명영상기법
도 사고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인간의 본성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작은 수의 법칙Law of Small
Numbers’에 시달린다. 이 법칙은 표본이 아무리 작아도 그 표본이 전
체 인구의 특성을 반영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오류다(아모스 트버스
키Amos Tversky와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이 이름 붙였다). 수리
적 지식이 출중한 과학자들조차 임의적인 차이를 무시하고 (호모사
피엔스는 고사하고) 미국인을 일반화하려면 그 연구에 얼마나 많은
대상자가 필요한지에 관해 한심할 정도로 결점투성이인 직관을 갖
고 있다.
《모두 거짓말을 한다Everybody Lies》는 사람의 생각을 연구하는
완전히 새로운 방법을 이야기한다. 인터넷 검색이나 그 밖의 온라인
반응에서 나온 빅데이터를 뇌시경이라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Seth Stephens-Davidowitz는 빅데이터가 사람의 심
리를 엿보는 아주 새로운 방법임을 보여준다. 키보드로 얻은 익명성
서문: 사람의 생각을 연구하는 완전히 새로운 방법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