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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 에디터를 만날 수 있는 내 위치에 감사했다. 하지만 동시에
수많은 유명인과 성공한 사람들이 쓴 형편없는 글을 보며 놀라움
을 감출 길이 없었다. 아이비리그 학교의 말쑥한 졸업생들이 쓴
글은 복잡한 문장과 시시한 아이디어가 가득했다. 마땅히 주목받
아야 할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전문 용어에 갇혀 독자에게 닿지 못
했다.
열정적이다 못해 간절하기까지 한 태도로 자신의 의견을 타
인에게 납득시키려는 사람들, 논쟁의 물결에 합류한 수많은 사람
들이 이룬 오피니언의 바다를 처음 마주했을 때 너무도 낯설었다.
그전까지만 해도 나는 어떠한 주장의 정당함을 입증하거나 논쟁
에서 이겨야 하는 상황이 전혀 없던 저널리스트였다. 수년간 취재
를 하고 기사를 쓰고 편집을 하며 타인의 생각과 감정을 배워가
는 일을 했다. 그것이 즐거웠고 나 또한 내 의견을 드러내는 데 별
흥미가 없었다. 스스로 딱히 견해란 것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
다. 그래서 처음 오피니언 부서에서 일을 시작할 때 내가 말하고
자 하는 주제에 따라 과거사를 편의대로 갖다 붙이는 것이 불편하
게 느껴졌다.
남부 출신의 노동자 계급인 아이 엄마와 유대감을 쌓아야 한
다면? 그럴 때는 어린 시절, 펜실베이니아 주의 시골에서 자랄 당
시 새아빠가 개를 키웠고, 매일 오후 다섯 시만 되면 칵테일 아워
를 알리듯 시끄럽게 짖어대는 개들이 전혀 달갑지 않았다는 이야
8 ☀ 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