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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제천
           Hong Je Stream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동
           170-181(홍제천 인공폭포)



          탕 탕, 춘심이가 끙끙거리며 물그릇을 친다. 산책을 나가
          자는 신호다. 양을 몰던 목양견 출신답게 1~2시간 산책으
          로는 끄떡없는 체력을 자랑한다. 홍제천은 춘심이가 가장
          좋아하는 산책 코스다. 북한산에서 발원해 종로구, 서대문
          구, 마포구 일대를 거쳐 한강으로 흘러드는 홍제천은 산책
          로가 잘 꾸며져 있다. 2019년 막혀 있던 유진상가 지하 공
          간이 개통되면서 50년 만에 11킬로미터 구간이 하나로 이
          어졌다. 춘심이의 산책은 홍연2교 부근에서 시작한다. 물
          길을 따라 폭포마당까지 갔다 돌아오는 코스는 1시간 정
          도 소요된다. 보행자와 자전거 전용도로가 나눠져 있어 안
          전하고, 위로 지나는 내부순환로가 햇볕을 막아준다.
           여름이면 홍연교 아래 도심 속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아이들은 물장난을 치며 더위를 피한다. 다리
          가까이 갈수록 춘심이의 짧은 꼬리가 바쁘게 흔들린다. 망
          설임 없이 참방참방 발을 담그더니 신나게 논다. 한참을 놀
          아도 아쉬운지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달래 폭포마당으
          로 향한다. 폭 60미터, 높이 25미터에 달하는 인공폭포가
          시원하게 맞아준다. 멀리 가지 않아도 여행 온 기분이 절로
          든다. 인공폭포는 하절기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
          된다. 폭포 옆 징검다리를 건너면 야생화가 흐드러진 연희
          숲속쉼터와 안산 산허리를 따라 걷는 안산자락길로 이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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