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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결국 성별 차이가 이유라는 것이지요. 아예 이렇게 말씀하

                   시는 엄마들도 있어요.
                     “여자와 남자는 다를 수밖에 없으니 대화가 될 리가 있나요.

                   뇌 구조부터 다르다는데요.”

                     성교육 강사이자 부모교육 강사로서 저는 이 성별 차이를 다
                   루기가 조금 조심스럽습니다. 지금까지의 역사를 보면, ‘여자와

                   남자가 다르다’가 ‘여자는 열등하고 남자는 우월하다’로 이어지
                   고 나아가 ‘그러니까 여자를 차별하고 남자를 우대하는 것이 당

                   연하다’라는 논리로 귀결되곤 했으니까요. 요즘은 이런 논리가

                   과거보다는 덜해졌다지만 여전히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요.

                     하지만 성별 차이에 대해 최근 들어 논란의 여지가 많아지고
                   있어요. 성별 차이가 실제보다 과장되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

                   거든요. 과학계에서는 여성 과학자들의 존재감이 커지면서 성별

                   차이를 강조한 과거의 연구가 왜곡되었음을 밝히는 새로운 연구
                   도 속속 나온답니다.

                     그렇다 보니 저도 종종 “그래서 손경이 선생님은 성별 차이에

                   대해 어떤 입장이신가요? 타고난 성별 차이는 없다고 생각하시
                   나요?”라는 질문을 받기도 합니다. 제 입장을 말씀드리자면, 저

                   는 타고난 성별 차이가 아예 없다고 부정하지는 않아요. 개개인






                   22                                          아들과의 대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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