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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기 때문에 기업들은 이 손실률을 낮추려고 애를 씁니다.
                    그런데 직장에서도 이런 송배전 손실은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일하는 사람은 매일 머릿속 생각을 상사에게, 부서원에게, 또는

                  고객에게 쉴새 없이 말합니다. 문제는 이 송배전 과정에서 자꾸만
                  오류가 생긴다는 겁니다. 오류 때문에 열심히 노력한 결과가 허무

                  하게 버려집니다. 손실률이 50%라면 고생의 자그마치 절반이 날

                  아가는 셈입니다.



                    “에이, 설마 소통 오류 때문에 50%나 손해 보겠어요?”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중간쯤에 “아니, 제가 얘기한 건 그게

                  아니고”라는 식의 핀잔과 함께 전면 재수정하는 일은 흔한 일입

                  니다. 그러면 그 전까지의 노력은 0이 되는 셈입니다. 외국인 대상
                  의 치킨 페스티벌을 준비하는 담당자가 막내 직원에게 치킨 구매

                  를 시켰더니, 요즘 유행인 극강의 매운맛 치킨을 사오는 웃픈 상

                  황도 종종 벌어집니다. 외국인이란 단어를 주의 깊게 듣지 않았거
                  나 외국인이 매운 음식을 못 먹는다는 생각을 아예 해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작은 소통 오류 하나로 담당자의 몇 주 노력이 한순

                  간에 날아가는 것입니다.
                    소통 오류는 무척이나 비쌉니다. 고생해서 쌓아온 성과를 한순

                  간에 날려버리는 파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질





                  1장 보고의 언어                                          / 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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