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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연합군 폭격기 조종사는 다행히도 목숨을 건졌다. 바로 조건부

확률을 통달한 어떤 사람 덕분이었다.
2차대전 동안 유럽 상공에서 벌어진 공중전의 규모는 실로 엄청났

다. 매일 아침, 영국제 랭커스터 및 미국제 B-17의 대규모 편대가 영

국 기지에서 이륙해 영국해협 너머 목표물을 향해 날아갔다. 1944년
에는 연합 공군이 매주 약 1,600만 킬로그램의 폭탄을 투하했다. 그

렇게 항공 작전이 늘어날수록 사상자도 많아졌다. 예를 들어 1943년
8월의 한 작전만 해도 연합군은 16곳의 기지에서 폭격기를 376대나

출동시켰다. 독일의 슈바인푸르트와 레겐스부르크 공장지대를 집중

폭격하기 위해서였다. 이 작전에서 60대의 비행기가 돌아오지 못했
다. 손실률이 16퍼센트였다. RAF 리지웰RAF Ridgewell에서 이륙한 381

번째 폭격단만 해도 그날 20대의 폭격기 중 9대를 잃었다. 3

2차대전 때 조종사들은 매번의 임무가 주사위 굴리기처럼 막연하
다는 것을 뼈아프게 인식했다. 하지만 이런 암울한 상황에서도 폭격

기 조종사들에게는 세 가지 방어책이 있었다.

1. 적 전투기를 물리치기 위한 기체 후미와 조종석의 기관포

2. 호위 전투기: 독일 공군으로부터 폭격기를 호위해 지켜주는 스피
트파이어와 P-51 무스탕

3. 에이브러햄 왈드Abraham Wald라는 헝가리계 미국 통계학자

에이브러햄 왈드는 메서슈미트 Messerschmitt(2차대전 중 전투기를 제작

한 독일 기업: 옮긴이)제 비행기를 단 한 대도 격추한 적이 없었다. 심지

I.넷플릭스가취향을읽는법|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