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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태어난 날부터 죽는 날까지 잘 살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감정은 뇌 깊숙이 장착된 생존 프로그램이므로 의식으로 통제
하지 못한다. 가령 들개가 다가오면 무서워서 당장 몸이 움직이듯

이, 신체적 위협에 맞닥뜨리면 공포가 작동한다. 분노는 우리가 스
스로를 지키기 위해 싸우도록 이끈다. 슬픔은 머리숱이 줄어들거

나 소중한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낼 때처
럼 상실을 경험할 때 일어나는 핵심감정이다. 사람들과 왕성하게

교류하며 기쁨이나 흥분을 겪은 사람들은 더 적극적으로 살면서
성장하고 활동 영역을 넓히며 발전한다. 감정은 지금 주어진 환경

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으로 지적 능력과는 정반대 개념이다. 생각
하는 뇌는 우리에게 어떻게 반응하고 싶은지 고민할 시간을 주지

만 감정의 뇌는 오로지 반응할 뿐이다.
감정을 느껴야 잘 살 수 있지만 감정은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

다. 얼마나 근원적인 갈등인가! 인간은 감정이 필요하지만 바로 그
감정 때문에 상처를 입는다. 그래서 인간의 마음은 감정을 무시하

고도 살아갈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을 발달시켰다. 사실 이런 능력
덕분에 일하면서 살아가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는 일하고 가족을

부양하고 안전한 주거지를 마련하고, 그 밖에도 여러 가지 삶의 기
본 욕구를 해결해야 하므로 방어를 이용하여 삶을 이어간다고 해

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오늘날 연구자들은 이렇게 감정을 차단
하는 방식이 몸과 마음의 건강에 해롭다고 말한다. 감정을 차단하

면 만성적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불안과 우울을 비롯한 각종
심리 증상을 경험한다. 게다가 정서적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코르

1. 새로운 감정의 과학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