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 -
P. 15

맞는 말이라 생각하면서도 약간 기분이 상해 프랑스에서는 뭐

                   가 중요하냐고 물었다. 남편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음, 글쎄.
                   숫자 이외의 무엇이겠지.”라고 대답했다. 숫자 이외의 무엇……

                   이번에는 내가 생각에 잠길 차례였다.

                    일본 잡지에서 여배우 인터뷰를 읽었던 게 생각난다. 여배우
                   는 자신의 나이에 관한 얘기를 하고 있었다. ○○세가 되면서 무

                   엇이 어떻게 바뀌었는지에 관한 내용이 주였다. 프랑스에서는

                   여배우가 자신의 나이에 관해 그렇게까지 얘기하지 않는다.

                    일본에서는 솔직함이 미덕이라는 문화가 지나칠 정도여서 나
                   이를 먼저 얘기하지 않으면 마치 치부를 감추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일부러 앞 다퉈 자신의 나이를 밝히는 것일지도 모른다.

                   50세를 뜻하는 반백 살, 60세를 뜻하는 환갑 같은 어휘가 다양한
                   것도 항상 나이를 의식하게 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나이로 시작하는 사고방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 중요한 것은

                   나이가 아니다.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얼마나 매력 있느냐가 중
                   요하다. 심플하게 가자.










                                           28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