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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내가 아니야!
          국어





             1    이야기 속 장면과 인물의 마음을 상상하며 글을 읽어 보세요.



                    어느 날, 동물 마을에 떠돌이 사진사 카피바라가 찾아왔어요.
                    “이건 무엇을 하는 물건이오?”


                    카메라를 처음 본 동물 친구들은 신기하기 짝이 없었지요. 물에 비친 흐릿한 모습보다 훨

                  씬 선명한 내 그림을, 순식간에 만들어 준다고 하지 않겠어요?

                    소문이 널리 퍼지자, 동물 친구들은 한껏 꾸미고 나타났어요.

                    “오, 정말 많은 분들이 오셨군요! 이렇게 모였으니, 멋진 사진을 찍어 드릴게요.”

                    신이 난 동물들은 큰 나무를 사이에 두고 차례차례 줄을 서서 자세를 잡았지요.

                    찰칵, 찰칵! 플래시가 번쩍이자 나뭇가지에 있던 독수리는 눈이 부셔 눈을 감고 말았어요.

                  지잉, 지잉…. 곧이어 사진을 확인한 독수리는 실망하고 말았어요.

                        “잠깐! 이게 나라고요? 내 부리부리한 눈이 왜 감겨 있죠? 빛나는 눈이 왜 안 보이냐고요?”

                    “네…? 방금 사진을 찍을 때 눈을 감았잖아요!”

                    사진사 카피바라는 정말 어이가 없었어요. 그런데 사자도 발끈해서 외쳤지요.

                        “이게 나란 말이오? 물론 나랑 닮았지만, 내 갈기는 구름처럼 풍성하고 내 발톱은 칼날처

                    럼 날카롭다오! 나는 훨씬 더 용맹하고 늠름하단 말이오!”

                    다람쥐도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었죠.

                        “아니, 내가 이렇게 조그마할 리가 없어요. 이 큰 나무 꼭대기까지 10초면 오를 수 있는데,

                    내가 이렇게 작을 리가요?”


                    성격 좋고 말 잘하기로 유명한 카피바라였지만, 도무지 어찌 대답할지 알 수 없었어요.





















       18  꼭공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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